[잡설] 딸이 줬던 투자아이디어들

시간이 흘러흘러 아빠 회사간다고 울던 첫째가 어느덧 중2 소녀가 되었습니다.이제는 아빠가 회사를 가든 집에 오든 큰 신경을 쓰지 않으시는 큰 사람이 되었지만 딸이 중간중간 많은 투자 아이디어를 주긴 합니다. 그냥 기억나는 거 몇 개만1. 아이돌 CD 구매작년 경에 초딩때부터 좋아하던 아이브의 CD를 자기가 좋아하는 아이돌(이서 추정) 포토를 위해 몇 개씩 (내 돈으로) 사는 모습을 보며 엔터 기업들의 CD 매출 증가를 그래도 몸으로 느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뭔가 CD를 거의 안 사네요. 좀 질렸나 봅니다. 그래서 엔터사 CD 매출이 전 같지 않은 건가?요즘은 아이돌 사랑이 전 같지 않네요.(아빠에 대한 사랑도…)2. 화장품작년말인지 올초 쯤에 색조 화장품 회사 IR행사에 갔다가 화장품 샘플을 몇 개 선물로 받았습니다.젊은 애들이 좋아하는 브랜드라고 하길래 와이프 대신에 첫째에게 건내주었습니다.그랬더니 비명을 지릅니다.”아빠~ 사랑해!”뭐지?사춘기딸을 키우시는 아빠들은 알 겁니다. 사랑해라는 말을 듣는 다는 것은 뭐랄까 외계인과의 조우 정도의 난이도 라는 걸.그런데 이 화장품을 몇개 줬다고 이렇게 좋아한다고?진심으로 놀래서 물어봤더니 주위 친구들과 이 브랜드를 너무 좋아한다고 친구들과 나눠서 가질거라고 합니다. 매일 올리브영과 다이소를 배회하는 줄만 알았더니 이렇게 좋아하는 브랜드들이 있었나 봅니다.그래서 숫자로만 분석하던 그 브랜드에 더 관심이 생겼고 공부를 더 열심히 하다보니 좋은 점들이 더 많이 보였습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쓸쓸했습니다.15년간의 나의 사랑보다 이 화장품 몇 개가 그녀에게 더 울림을 줬다는 사실에…흑흑3. AI주말에 첫째와 공부하러 카페에 가끔 갑니다.전 노트북으로 이런저런 것을 보기도 하면서 공부하던 투자아이디어를 딸에게 알려주기도 합니다.(관심있을 내용만)역시 작년 말쯤이었는지 AI를 공부하다가 딸에게 좀 잘난척 하며 말합니다”너 Chat-GTP 알아? 이거 무지 재밌어”그랬더니 딸이 날 깔아보며 말합니다”이거 이미 친구들도 많이 쓰는데?”오잉… 뭐지 중학생들이 벌써 많이 쓴다고? 물어보니 이미 숙제할 때 많이 쓰고 있답니다.특히 독후감 같은 걸 기가 막히게 써준다고 합니다.그래서 chat-gpt에 “어린왕자에 대해 중학생 수준으로 독후감 써줘” 라고 적어보니 기가막힙니다. 그녀를 보며 “너도 이걸로 숙제 했어?” 라고 물어보니동공이 대략 50Hz 정도로 흔들리며 아니라고 합니다.허허… 기술의 변화를 어린 친구들일수록 정말 빠르게 체득한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이렇게 세상이 빨리 바뀌어 가는 거겠죠경기도 구석의 중학생들에게까지 성큼 다가온 AI시대에 놀래서 관련 산업의 공부를 좀 더 가열차게 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 글이 길어졌네요그나저나 핸드폰 사용시간의 2/3을 틱톡으로 사용하는 그녀에게 그 시간에 공부를 더 하면 좋겠다는 말을 하고 싶지만 오늘도 참습니다. 전 인내심이 강한 아빠니까요…

핸드폰좀 그만해라… 아빠 뒤에서 늙어간다…